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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 못한 ‘친명공천’ 한계론

출처:뉴스코리아코디네이트   작성자:패션   시간:2024-03-29 14:12:07

인적쇄신 못한 ‘친명공천’ 한계론

민주 현역교체율 40% 넘었지만
초재선 밀어낸 올드보이들 대체
42년생 박지원, 공천최고령 등극
李체제 최고위원 전원 본선진출


공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의원 교체율이 40%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재명(사진) 대표가 공언한 ‘인적쇄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체 대상 다수가 초·재선 의원인 반면 대표적인 ‘올드보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은 본선에 진출하면서다. 당내 계파가 공천에 작용한 주요 지표라는 분석도 따라붙는다. 상당수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민주당 후보가 되지 못한 가운데 이 대표 체제의 현직 최고위원 전원은 단수 공천을 받았다는 점이 그 근거다.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민주당은 14일 오전 기준 254개 지역구 중 237개 공천을 완료했다.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일인 지난 1월 5일을 기준으로 현역 의원 167명 중 68명이 교체됐다. 40.71%에 달하는 수치다.

교체된 현역 의원 68명 중 초·재선 의원은 51명으로 75%에 이른다. 양적인 측면에서의 현역 의원 ‘물갈이’는 활발하게 일어났지만, 교체 대상은 초·재선에 집중돼 있어 3선 이상 중진은 자신의 지역구를 지키지 못한 경우가 드물었다는 뜻이다.

초·재선 의원 다수가 공천을 받지 못한 가운데 이미 3선 이상을 지낸 야권 ‘올드보이’들은 귀환에 성공했다. 4선을 지낸 박지원 전 원장과 정동영 상임고문, 6선에 도전하는 추미애 전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다선 의원 뿐 아니라 장관직과 당대표 등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인사들이다. 이 중 1942년생인 박 전 원장은 현재까지 여야 공천을 통틀어 가장 나이가 많은 후보가 됐다.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역대 지역구 최고령 당선자에 등극한다.

민주당의 절대 우세 지역인 호남에 출마한 박 전 원장과 정 고문에게 밀린 현역은 모두 초·재선 의원이다. 전날 결과가 발표된 경선에서 박 전 원장은 전남 해남군완도진도군에서 초선인 윤재갑 의원을 꺾었고, 정 고문은 전북 전주시병에서 재선 김성주 의원에게 패배를 안겼다. 추 전 대표는 신설·분리된 지역구인 경기 하남시갑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민주당 안팎에서는 쇄신이 아닌 구태 정치의 재현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번 공천에서 배제된 한 민주당 청년 인사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박 전 원장이나 정 고문이나 경선을 안 시켜주면 무소속으로도 나올 태세를 보이자 지도부와 공관위가 끌려 다닌 것”이라며 “텃밭인 호남에서는 사실상 인적쇄신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직 국회의원도 버티지 못하는 지역구에서 청년이나 신인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겠느냐”라며 “단순 교체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민주당이 가진 근본적인 한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적쇄신을 빙자한 ‘비명횡사’ 공천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교체된 3선 이상 중진 대다수가 비명계 의원이라는 점이 이 같은 비판의 근거다. 민주당을 탈당한 홍영표·설훈·이원욱 의원과 경선에서 탈락한 도종환·박광온·전해철 의원 등은 대표적인 비명계 인사들이다. 반면 친명계 좌장으로 평가 받는 4선 정성호 의원과, 17대부터 21대까지 내리 5선을 지낸 조정식 의원 등은 경선 없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아울러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서은숙·박정현 등 7명의 최고위원도 모두 경선 없이 본선으로 직행했다. 이들 중 정 의원과 서 의원은 모두 3선을 지낸 중진 의원이다. 최고위원 중 비명계로 분류되는 인물은 고 의원이 유일하다.

한 민주당 인사는 통화에서 “이제 이재명의 민주당이 완성됐다”며 “비명계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진된 비명계는 현역임에도 경선에서 페널티의 벽을 넘지 못하거나 탈당을 했고, 친명계 지도부는 대부분 단수 공천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공천이 상당히 심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당 공천을 두고 인적쇄신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양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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