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메인 화면 >여가 >“여전도사 싫다” 담임목사에 인정받은 비결은 신뢰 본문

“여전도사 싫다” 담임목사에 인정받은 비결은 신뢰

출처:뉴스코리아코디네이트   작성자:핫스팟   시간:2024-03-28 16:39:53

“여전도사 싫다” 담임목사에 인정받은 비결은 신뢰

예장통합 여성위, 여성 안수 30주년 맞아 활성화 논의
장순애 영남신대 교수가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예장통합 여성위원회 정책세미나에서 은퇴 여목사의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신학대학원 졸업 후 서울의 한 교회에 부임했던 탁혜경(71) 목사는 당시 함께 청빙받은 동기 남전도사와 맡은 일이 달랐고 사례비도 적었다. 아직 졸업도 못한 남성 교육전도사도 맡았던 오후예배 설교조차 하지 못했다. 담임목사에게 설교권을 요청하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남성 전도사는 앞으로 목사가 될 사람이라 설교 연습을 해야 하지만 당신은 아니지 않나.” 탁 목사가 여성 안수 운동에 팔을 걷게 된 계기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 여성위원회(위원장 김순미 장로)가 여성 안수 허락 30주년을 맞아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여성 리더십 활성화를 논의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장순애 영남신대 교수가 은퇴 여목사 3인을 심층 인터뷰한 내용을 발표했다.

대구 충성교회에서 23년간 부목사로 사역했던 이영희(71) 목사는 담임목사와 첫 면담 당시를 잊을 수 없다. “나는 여전도사 싫어합니다. 좋아하게 해 주세요”라는 담임목사의 말에 처음엔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담임목사에게 맞추려고 애썼다. 그러나 ‘나는 담임목사를 돕는 부목사로 세워졌다’는 정체성을 깨달은 뒤 꾸준하고 성실하게 부목사 역할을 수행하면서 결국 담임목사로부터 이런 고백 아닌 고백을 듣게 됐다. “내가 부목사를 닮아가네요.”

이 목사는 “교인 2300여명의 상황을 세세히 파악했고 새로운 일을 맡아도 못 하겠다는 말 한번 없이 순종하며 사역했다”면서 “여자라서 힘에서는 밀릴 수 있지만 부족한 부분은 인정(수용)하면서 신뢰를 주는 목회자가 되자”고 조언했다.

최초의 여성 노회장을 지낸 이상출(77) 목사는 여성만이 할 수 있는 목회 강점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남성에게 없는 여성성이 목회의 80%를 해낸다. 이유는 모성에 있다고 본다”며 “남성 중심의 교회·노회·총회에서 여성이 살아남는 게 힘들고 속상하지만 그 갈등에 몰입되지 말고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사역의 본질로 돌아가자”고 후배들을 위로했다.

세미나에서는 여성 사역 활성화를 위해 권사 제도를 없애고 직분을 ‘안수집사’와 ‘장로’로 일원화하자는 방안도 나왔다. 장 교수는 “여성 평신도를 권사와 장로로 가르면서 여성 지도력을 낮게 평가하는 잘못된 의식을 깬다면 자연스럽게 남녀평등의 신기원이 열릴 것”이라고 제안했다.

지난해 기준 예장통합 여성 목사는 2693명(전체의 12.6%)이며 여성 총대는 전체 1500명 가운데 41명에 불과했다.

标签:

책임편집:오락

인터넷 전체 핫스팟